2018.09.25 ~ 2018.12.21호주에서의 소중한 인연
21살 때 일했던 직장 상사와의 관계.
3개월간 살기 위해 호주로 돌아왔을 때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21살에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왔을 때 영어도 잘 못하고, 일도 잘 못해서 실제로 상사에게 혼나면서 배웠습니다.
그는 나에게 호주에 머물라고 말할 정도로 나를 걱정했습니다.
너무 고마웠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자주 연락해서 안부를 전했지만, 10년이 지나면서 그와는 점점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호주로 돌아왔으니 사장님께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Fries에게 연락하지 않고 가게에 갔다.
오랜만에 매장을 방문했을 때, 1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옆집 일본식당도 마찬가지였음..!
!
오후 5시쯤 방문했는데 이른 저녁시간이라 손님은 나뿐이었다.
사실 옛날 생각이 나서 좋았어요 ㅎㅎ.
주인분이 안에서 요리하시는 줄 알고 음식을 먼저 주문했어요. 메뉴는 똑같았어요!
빈대떡과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다가 주인이 주방에 계시는지 물어봤습니다.
주방에서 나온 사람이 다른 사람인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전 주인이 식당을 인수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혹시 모르니 예전 상사의 번호를 알아내서 연락을 했더니 실제로 답장이 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주인도 스트라스필드에 살았고 나도 스트라스필드에 살고 있어서 카페에서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하셨고, 일을 안 하셔서 얼굴이 더욱 좋아보였습니다.
10년이 지난 것 같아요 ㅎㅎ. 꼭 다시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고 호주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주에서 나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전 직장에서 팀장을 통해 만났고, 호주에 갔을 때 이곳 사람들에게 소개해 준 인연이다.
다 같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호주에 오랫동안 정착한 사람, 미국에서 온 지 3개월 된 사람, 호주에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 학교에 다니고 결혼한 사람들, 영주권 취득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비록 짧았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이 사람들만큼 노력해서 여기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대답은 ‘No’였습니다.
외국에 산다는 것은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삶.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경제적, 사회적 불확실성, 비자, 외국인으로서의 보호범위 등 3개월 이제 다시 호주에 살게 되니 ‘내가 만약에 내 인생이 바뀌었을까?’라는 여운이 남는다.
10년 전에 살았나요?’ 이제 해결되었습니다.
호주는 좋은 곳이지만 여기서 평생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편해요. 내 생각에 난 할 수있어. 호주에 오기 1년 전에 썼던 글이 정확히 1년 뒤에 완성됐습니다.